젤라토 앞에선 사춘기도 순한 맛
사춘기 아이와 함께 떠나는 스페인 여행 계획
–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세비야에서 만들어갈 우리 가족의 추억
사춘기 아이와의 여행, 늘 쉽지만은 않죠.
흥미가 생겼다가도 금세 시큰둥해지고,
“그거 왜 봐야 해?”라는 말에 당황할 때도 있고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시기에 함께하는 여행은 아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해요.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기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니까요.
이번 여행지는 바로 스페인! 🇪🇸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세비야—세 도시에서
아이도 부모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일정을 천천히 계획해 봤어요.
바르셀로나 –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도시
스페인에서의 시작은 바르셀로나예요.
가우디의 도시답게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게 예술 작품처럼 다채롭죠.
-구엘 공원 & 사그라다 파밀리아
처음 들를 곳은 구엘 공원.
동화 속 장면 같은 색감과 곡선들, 사춘기 아이에게는 “우와, 여기 진짜 신기하다!” 싶은 첫인상을 줄 것 같아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 웅장함과 햇살 가득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아이의 눈에도 예술로 다가갈 거예요.
“엄마, 여긴 꼭 사진 많이 찍자” 같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지도 모르죠.
- 고딕 지구 산책 & 캠 노우 경기장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지는 고딕 지구에선 아이와 함께 새로운 골목을 탐험하듯 걸을 수 있어요.
길 모퉁이마다 나타나는 작은 광장, 기념품 가게, 거리 예술가들… 그 자체가 하나의 모험처럼 느껴질 거예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바르셀로나 FC의 홈구장 ‘캠 노우’는 빠질 수 없겠죠.
경기장 투어를 하며 “와, 진짜 여기서 메시 뛰었구나”라며 흥분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져요.
-바다 산책 & 젤라토 타임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하루의 마무리로 딱이에요.
해 질 무렵, 아이와 나란히 걷다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젤라토 하나씩 들고 나오는 그 순간—
가장 평범하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될지도 몰라요.
마드리드 – 예술과 도심의 여유가 만나는 곳
다음 목적지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의 감각적인 분위기와는 또 다른,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도시의 느낌이 있는 곳이에요.
-프라도 미술관 & 레티로 공원
프라도 미술관에서는 그림을 보는 법보다도, 그림을 함께 느끼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요.
“이 그림은 어떤 이야기 같아?” 하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깊은 아이의 시선이 돌아올지도요.
그리고 나선 레티로 공원에서 보트를 타며
조금은 장난스럽고, 조금은 편안한 가족만의 시간을 계획하고 있어요.
-타파스 거리 산책
저녁엔 타파스를 먹으러 나가볼 거예요.
작은 접시에 이것저것 나오는 음식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아이의 입맛에도 부담 없고,
한 입 한 입 새로움이 있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세비야 – 정열과 감성의 도시
여행의 마지막은 세비야.
스페인의 남쪽, 조금 더 따뜻하고 정열적인 분위기의 도시예요.
-알카사르 왕궁 & 플라멩코 공연
영화 속 궁전 같은 알카사르 왕궁은 아이에게도 “여긴 진짜 예쁘다…”는 말을 끌어낼 수 있을 만큼 화려하고 고풍스러워요.
그리고 저녁에는 플라멩코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에요.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현장의 리듬과 열정에 아이도 금세 빠져들게 될 거예요.
-세비야 대성당 & 오렌지 향 가득한 거리 산책
여유로운 하루엔 대성당 종탑에 올라가 세비야 시내를 내려다볼 계획이에요.
붉은 지붕과 오렌지 나무들이 가득한 이 도시는 아이에게도 여행의 마지막 장면으로 오래 기억되겠죠.
그리고, 우리가 함께할 시간
사춘기 아이와의 여행은 늘 예측불허예요.
기분이 좋아 보이다가도 갑자기 “심심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고,
내내 무덤덤해 보이던 아이가 어느 순간 진지하게 감탄하기도 하죠.
하지만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잖아요.
서로의 반응에 웃고, 어색해도 함께하고,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 시간.
이번 스페인 여행은
'완벽한 코스'보다는 '가장 자연스러운 가족의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천천히, 가볍게, 마음은 이미 출발선에 서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