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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이미지

전라남도 해안 일주 – 느릿느릿, 바다 따라 달리는 여유

전남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는 캠핑카 여행은 ‘시간이 멈춘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여수에서 출발해 고흥, 완도, 강진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마치 파도 소리를 배경음으로 깔고 달리는 영화 속 장면 같다고 할까요. 중간에 돌산대교를 건너면서 펼쳐지는 바다 풍경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여수 밤바다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고흥의 쑥섬이나 남열 해돋이 해변에서 아침을 맞는 여유는 캠핑카 여행자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죠.

특히 이 지역은 주차 가능한 오토캠핑장, 바다 전망이 좋은 휴게 공간이 많아 차량 정박도 어렵지 않습니다. 국도 따라 이동하다 보면 ‘여기서 하루 묵어볼까?’ 싶은 뷰 포인트가 계속 나타나요. 단점이라면 일부 구간은 커브가 많아 초보 운전자는 살짝 부담될 수 있지만, 느긋하게 달린다면 오히려 그것마저 여행의 일부처럼 느껴집니다. 여름철 피서지보다 조용한 봄과 가을에 다녀오는 것을 추천해요.

강원도 내륙 루트 – 산과 계곡, 호수를 품은 드라이브

‘한적함’이라는 단어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게 있다면, 아마 강원도 내륙 캠핑카 여행일 겁니다. 이 코스는 홍천에서 시작해 인제, 양구, 그리고 화천을 거쳐 철원까지 이어지는 중산간 루트인데요. 여느 여행보다 깊은 숲을 지나고, 가끔은 사슴이 나타날 것 같은 조용한 도로를 따라갑니다. 캠핑카 여행의 매력은 역시 이런 곳에서 제대로 발휘되죠.

특히 인제 내린천 계곡 옆 임시 주차장에서의 하룻밤은 별이 쏟아지는 하늘 덕분에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습니다. 화천에서는 평화의 댐 주변을 산책하고, 근처 농산물 직판장에서 장을 봐 저녁을 준비하는 재미도 있죠. 도심과 완전히 동떨어진 이 루트는 휴대폰 전파가 잘 안 터지는 곳도 있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진짜 ‘쉼’을 체험하게 됩니다. 봄철엔 야생화가 지천이라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충남-전북 서해안 코스 – 노을과 갯벌, 그리고 캠핑의 낭만

서해안 캠핑카 여행의 백미는 단연 ‘노을’입니다. 태안에서 출발해 서천, 군산, 변산반도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하루가 다르게 빛을 바꾸는 바다 풍경이 압권이에요. 태안의 안면도 자연휴양림 근처엔 캠핑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여럿 마련돼 있어 시작점으로 좋고, 중간중간 작은 항구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사 먹는 즐거움도 쏠쏠합니다.

특히 군산은 캠핑카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예요. 구도심의 근대 건축물부터 근처 은파호수공원까지, 도시와 자연이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캠핑카를 정박해 두고 자전거를 꺼내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도 이 코스의 별미죠. 마지막 종착지인 변산반도는 격포해변, 채석강, 내변산 계곡까지 다채로운 자연이 기다리고 있어 일주일쯤 머물고 싶어 지게 만듭니다.

경북 동해안 라인 – 바다와 역사, 둘 다 챙기는 코스

경상북도 해안을 따라가는 캠핑카 여행은 조용하면서도 알찬 여정을 원할 때 딱입니다. 포항에서 출발해 영덕, 울진까지 이어지는 이 코스는 비교적 한산하고, 바다를 바로 옆에 두고 달릴 수 있어 시원한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힙니다. 특히 영덕 블루로드 트레킹 코스와 연계하면 바다와 도보여행의 조화도 즐길 수 있죠. 캠핑카를 잠시 세워두고 걷기 좋은 길들이 많다는 건 꽤 큰 장점입니다.

울진에 가까워질수록 해안 풍경이 더 원시적으로 변하는데, 덜 개발된 느낌의 정취가 오히려 캠핑에 잘 어울립니다. 구룡포 일본인가옥 거리나 죽변항은 정박 후 산책하기 좋은 스팟이고, 도중에 해안도로 중간중간 마련된 해변휴게소나 간이주차장에서 하루 머무는 것도 괜찮습니다.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구간입니다.

제주도 순환 코스 – 비행기+렌트 조합의 이색 캠핑카 여행

제주도는 말 그대로 캠핑카 천국입니다. 비행기로 들어간 뒤, 현지에서 캠핑카를 렌트해 섬을 한 바퀴 도는 방식은 시간이 짧은 여행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되죠. 제주시를 기준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달리는 루트를 추천드리는데, 애월-한림-서귀포-성산-조천 순으로 도는 코스입니다. 해안도로는 물론, 중산간 도로를 함께 활용하면 다양한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서귀포와 성산 사이에는 캠핑카를 정박할 수 있는 야영장이 많아 편리하고, 조천 지역에서는 조용한 숲길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어 피로를 푸는 데도 딱입니다. 낮에는 오름이나 폭포를 탐방하고, 저녁에는 바다 옆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여유—이것이 바로 제주 캠핑카 여행의 묘미 아닐까요? 렌트 시 차량 크기, 전기 용량, 취사 가능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하면 보다 만족스러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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